어제는 퇴사했던 친구와 회사동기들을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었습니다. 천호역에 위치한 교동전선생이었는데, 교정하는 저까지 배려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더라고요. 덕분에 두부김치나 각종 전들로 배불리 먹으면서 동기들과 옛이야기도 하고, 근황도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이를 점점 먹어갈수록 만나는 사람들은 제가 노력하지 않는 이상 한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그만큼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지는 듯합니다. 더 많은 관계를 구태여 창출하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잘하자고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다 보니 절주를 하기로 했는데 저도 모르게 꽤나 취했더라고요. 택시를 잡아 집에 갔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핸드폰이 없었습니다. 택시에 두고 내린 것이지요. 절주하고 깨끗한 정신으로 주말을 온전히 만끽해야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 즉시 아이패드와 제 또 다른 비상용 핸드폰으로 제 폰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기사님께서 새벽 근무를 마치시고 댁에 들어가시기 전에 다행히 파출소에 맡겨놓으시긴 했는데, 그 파출소가 양천구였습니다. 광진구에서 양천구까지 가야 하는 상황... 그런 와중에 친구 한 명이 너무나도 고맙게도 드라이브를 할까 한다고 저를 픽업해서 같이 가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저야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죠,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 덕에 친구가 새로 뽑은 차도 구경하고, 막히는 도로 위에서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핸드폰도 무사히 찾고, 다시 집 근처로 돌아와서 빠오즈푸라는 만두가게에서 저녁도 테이크 아웃해서 먹었습니다. 정신없을 것만 같았던 하루가 친구 덕에 아무런 탈 없이, 즐거운 에피소드를 하나 남기면서 잔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돌아보니 더 고마운 하루였고,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 감사하네요. 날씨까지 좋았던 토요일,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오늘의 감사]
1.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감사합니다.
2.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고,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3. 핸드폰을 찾는 데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 무사히 핸드폰을 보관해주신 파출소 경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5. 맛있는 만두를 먹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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