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늦은 시간 잠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닥터 스트레인지 2편을 천호 CGV IMAX로 예매를 해둬서 강제 기상했네요. 쉬는 날이기도 하고 정말 보고 싶던 영화였다 보니, 높은 기대감에 서둘러 천호 CGV가 있는 5호선 굽은 다리역으로 갔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이지만, 저와 같이 조조영화를 보러 오신 분이 많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줄 지어 이어진 행렬을 따라가 보니 어느샌가 CGV에 도착했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54939392
익스트림무비 - CGV 지점별 IMAX 스크린 크기 정보 안내 (업데이트2)
extmovie.com
제가 간 천호CGV는 국내 아이맥스 상영관 중에 두 번째로 큰 대형의 스크린을 자랑합니다. 용산이나 왕십리도 가봤지만 어딜 가든 아이맥스는 화면이 무척이나 커서, 앉는 자리가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앞쪽에 위치하면 너무 스크린을 가까이 마주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몰입도가 떨어지더라고요. 화면 크기가 큰 만큼 거리를 두고 양옆의 시야가 모두 확보된 상태로 보아야 영화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5월 5일 7시, H25 자리에서 봤는데, 적당히 거리를 두어 잘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예매는 영화 시작 15분 전까지 취소를 할 수 있는데요, 조조영화다 보니 아침 시간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이때 취소를 하셔서 자리가 곳곳에 나기도 했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영화라면 이런 시간들을 잡아보는 것도 좋아 보이네요.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영화 내용을 그대로 쓸 것이기 때문에 완전 스포일러 리뷰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포일러를 조금도 원하지 않는 분들은 더 이상 제 글을 읽으시면 안 됩니다! 영화를 관람하신 분만 보시길 바라요. 일단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별점 5점으로 매겨보자면, 4.8점입니다. 저는 어떤 영화라도 적당히 잘 보는 편이어서 매우 재밌다거나 매우 재미없다의 폭이 좁습니다. 모두 그럭저럭 보다 보니 전반적으로 평을 그리 높게 주지 않는데요, 가령 인터스텔라나 라라 랜드는 정말 5점 만점이라고 해도 무색하지요. 그동안 마블 영화나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챙겨봤지만 마음속으로 4점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은 손에 꼽는데요, '어벤저스 :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이후 최고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를 어제 관람하셨던 분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꼭 봐야 하는 영화, 두 번 봐야 하는 영화라고 말을 해주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공식 예고편 (출처 : 마블 홈페이지)
https://www.marvel.com/watch/trailers-and-extras/marvel-studios-doctor-strange-in-the-multiverse-of-madness-official-trailer
Marvel Studios'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 Official Trailer | Trailers & Extras | Marvel
Enter a new dimension of Strange. Watch the official trailer for Marvel Studios'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Only in theaters May 6.
www.marvel.com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의 쿠키 영상을 시작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에 관한 여러 트레일러가 나왔었는데요, 영화는 트레일러들에서 나왔던 장면들 중 하나인 우주 사이의 어떠한 공간, 부서진 듯한 신전에서 시작합니다. 트레일러만 볼 때는 '너무 많은 걸 공개한 거 아닌가? 아, 이거 본 편 보면 실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걱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영화 유튜버님들의 예상 영상들도 봐서 대략의 스토리라인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트레일러만 보셨던 분들이라면 영화가 이런 식으로 흘러갈지는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방대한 이야기를 던지기 위해 굉장히 짜임새 있고 각각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아침 7시임에도 하품 한 번 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된 소재는 아시다시피 '멀티버스'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하나의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선택에 따라 다양한 시간대가 생성되고 또 다른 결과를 낳아 무궁무진한 또 다른 세계관이 만들어진다는 개념입니다. 마블의 드라마 '로키'에서도 멀티버스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정복자 '캉'이 알리오스를 무기화하고 T.V.A. 를 만들어내죠. 우리는 스파이더맨을 통해서도 멀티버스가 있음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우리의 현실세계 영화들조차 마블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경험을 했죠. '대혼돈'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은 이런 멀티버스 소재를 제대로 가지고 놉니다.
아직 멀티버스 포탈을 열거나 본인의 힘을 조절하는 것에 능숙하지 못한 아메리카 차베즈는 스칼렛 위치로 변한 완다에게 공격을 받는 중, 은연중에 포탈을 열게 되고 우리가 아는 마블 세계관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메리카와 함께 또 다른 멀티버스로 떨어지게 됩니다. 영화관에서는 빠르게 장면들이 지나감에 따라, 다양한 유니버스가 겹겹이 겹쳐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여기에는 공룡들이 살던 시대는 물론, 과거, 미래, 또 다른 우주, 코믹스 버전 등 다양한 시간대와 지구에 국한하지 않은 듯한 다양한 공간들이 나옵니다. 장면에서 나오는 것들은 유튜버분들이 올려놓으신 게 많으니 영화를 보시고 한 번 씩 복습하는 느낌으로 보셔도 좋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트레일러보다 훨씬 더 긴 장면이고, 공간의 역설과 미러 디멘젼을 잘 표현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던 닥터 스트레인지 1편처럼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멀티버스를 다루다 보니 등장하는 인물들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일단 우리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비롯하여 또 다른 우주의 디펜더 닥터 스트레인지, 일루미나티에 소속된 닥터스트레인지, 본인의 세계관을 무너뜨리고 다크 홀드를 수호하는 닥터스트레인지, 이렇게 총 4명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우리 세계의 팔머, 그리고 일루미나티가 있는 세계관에서 멀티버스를 연구하는 크리스틴을 연기하는 영원한 첫사랑, 레이첼 맥아담스도 있습니다. 완다 역시 우리 세계에서 다크홀드를 통해 각성한 스칼렛 위치와 일루미나티 세계관에서 아이들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주부 완다, 이렇게 2명 버전으로 연기하는 엘리자베스 올슨을 볼 수 있습니다. 일루미나티를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또 다른 세계관의 어벤저스에 해당하는 '일루미나티'에 대한 언급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코믹스에서 등장하는 서로 다른 유니버스에서 모인 히어로들의 집합인 일루미나티는 아니고, 이들 세계에서 히어로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집합으로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무게감 있게 다루지 않아서 내용에 대한 집착보다는 그저 이런 내용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일루미나티가 있는 세계관은 지구-838이고, 우리의 세계관은 지구-616입니다. 일루미나티는 본인들이 직면했던 그들 세계에서의 838-닥터 스트레인지 문제를 언급하면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찌 되었건 본인들 세계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닥터 스트레인지(616-닥터 스트레인지)는 완다의 힘을 알고 있었습니다. 참 웃겼던 점은, 아무리 히어로라 한들 다가올 위협을 모두 예지 하거나 상대방의 능력을 제대로 가늠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그저 본인들이 아는 선에서 위협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것이죠. 그래도 모두의 염원이었던 존 크래신스키의 미스터 판타스틱, 그리고 페기 카터로 나왔던 헤일리 엣웰의 캡틴 카터, 캡틴 마블의 옛 친구 마리아 램보로 나왔던 러셔나 린치의 캡틴 마블, 의 그렇게 극 초반에 등장했던 카마르-타지에서의 전투보다도 더 위협적이고 커다란 일루미나티와 완다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저는 이렇게 모조리 죽여버릴지 몰랐는데, 끔찍하게 죽여버리더군요. 이건 완다가 그간 가족을 잃었던 상실감에서 오는 것이 아닌, 다크 홀드의 지배를 받다 보니 점차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봅니다.

마블은 참 신기한 것이, 다양한 배우들을 집어넣다 보면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릴 수도 있는데 '누구'의 영화라고 제목을 붙이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나와도 정확히 누가 주인공인가를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단순히 닥터 스트레인지만의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완다는 처음부터 빌런의 역할을 자처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중간중간 흔들리면서도 더 위대한 마법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극이 흘러갈수록 더 악해지고 독해지는 완다는 결국 본인들이 꿈에 그리던 아이들 앞에서 본인의 악함을 그대로 드러내게 되고, 이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완전히 무너지게 되죠. 스칼렛 위치가 되어 본인의 몸을 차지했던 우리 세계의 완다를 보며 일루미나티 세계관의 완다는 늘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말해줍니다. 개봉 전, 결국 완다는 이런 슬픔과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본인의 힘을 발휘하여 온 멀티버스 전역에 본인의 힘을 뿌려 모든 멀티버스가 완다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끝이 난다는 스포를 봤었는데요. 결국 결말에서는 다른 멀티버스는 본인의 자리가 아니라고 깨달은 완다가 모든 다크 홀드를 없애고 신전을 무너뜨립니다. 완다 역시 그 밑에 깔리는 것처럼 나왔는데, 세계관 최고 마녀이기 때문에 결코 쉽게 죽지는 않을 것 같아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쿠키에서 얼굴을 비췄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러진 않더라고요. (완다 좀 그만 괴롭히고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잔혹한 살인마가 된 완다의 모습과 그 외 악령들의 모습들, 좀비를 연상케 하는 인물들의 모습, 클래식한 카메라 연출, 소름 끼치는 피아노 선율 등을 통해 샘 레이미 감독의 연출이 굉장히 돋보였던 영화이기도 한데요. 뉴 뮤턴트에서 히어로 공포물을 도전했던 것처럼 위험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이런 거대한 위협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런 연출들이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 키워준 듯합니다. 솔직히 무서운 영화는 아닌데, 그런 연출들이 있어 극의 긴장감이 생기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런 연출들은 실제로 영화관에서 보면 그 맛이 더 살아나니,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쿠키 영상은 총 2개인데, 하나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하는 클레아가 나와서 닥터스트레인지가 다크홀드의 힘을 써서 생긴 인커전에 대해 언급하며 닥터스트레인지 1편에서 보았던 도르마무의 세계로 보이는 다크 디멘전으로 가는 영역을 열어 함께 가야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코믹스를 다 본게 아니라서 클레아가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지만, 유튜브를 보면 많은 내용들이 나오고 있으니 이해를 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영화 중간에 나왔던 피자 볼 아저씨 씬에서 본인을 계속 때리게 된 아저씨가 마침내 행동을 멈추는 장면인데요, 재밌긴 했지만 '스파이더맨 : 홈커밍' 때 캡틴 아메리카가 나왔던 쿠키만큼이나 허탈했습니다.


제가 앞서 이 영화의 평점은 4.8점이라고 했죠? 충분히 5점을 받아도 될 만큼 히어로 무비인 만큼 다채로운 액션과 전투씬, 히어로 무비임에도 완벽한 서사와 연출이 돋보입니다. 그럼에도 0.2점이 깎인 것은 이 영화의 기대감 때문인 듯합니다.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에 박수를 보내지만, 더 길었으면, 더 다양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0.2점을 남겨두었습니다. 관계자 분들이 많은 생각을 가지고 하신 것이기 때문에 최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면서도, 다른 멀티버스에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풀었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고요. 신선한 상상력과 시선을 뗄 수 없는 스토리의 닥터 스트레인지 2, 시간이 나면 또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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