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된 앞니와 삐뚤빼뚤한 치열, 날카롭게 생긴 덧니는 어렸을 때부터 자존감을 갉아먹는 주범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드라큘라 이빨'이라고 놀린다던지(...), 그럴 때마다 나중에 커서 돈 벌어서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야속하기만 했죠. 커가면서 이런 놀림도 사실 의미 없어지고, 성인이 되고 돈을 벌어도 그전까지 채우지 못한 제 물욕을 채울 뿐, 치아교정은 뭔가 영원히 미뤄도 될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눈을 떠보니,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러간지도 모르게 제가 29살이 되어있더라고요. 회사 근속연수는 4년 차를 넘어가는 한창의 나이, 30살 전에는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돌아보다 보니 미뤄왔던 숙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중 1순위가 치아 교정입니다. 치아 교정을 결심하고 나서는 닥치는대로 치과들을 알아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