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역으로 출퇴근한 지 어언 4년, 저희 회사는 주변 식당에서 사용 가능한 온라인 식권제도를 이용해서 점심을 먹는답니다. 충전된 금액을 사용하는 개념이라, 돈을 모아 저녁에 동기들과 식권으로 회식을 하는 것도 가능하죠. 이 주변에 꽤나 좋은 분위기의 맛있는 집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집 중 하나인 동락을 소개합니다. 예전에 저의 유튜브에 영상을 잠깐 올리긴 했었는데, 그 영상으로도 동락의 모습은 살짝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동락은 사실 언젠가부터 오금역에 있었는데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일을 끝내고 뒷골목으로 가서, 가볍게 즐기는 메뉴 느낌으로 맛 좋은 안주가 많이 있답니다. 예전에는 노교수님이 운영을 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분과 일식을 함께 배웠던 동기분께서 가게를 맡아 운영해주시고 계신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맛은 변함이 없습니다.
한쪽에는 일본 가정식과 다른 요리책들이 꽂혀있고, 소규모의 닷지석과 3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좋은 음식들을 만나니 그 분위기가 더 감성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진답니다. 메뉴는 위에 나와있는 대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돼지목심 미소 절임'이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취하도록 먹다 보면 아마 코스요리처럼 모두 시켜 드시게 될 거예요. 음식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는데, 오뎅 메뉴가 많이 개편이 돼서 간소해졌답니다. 그래도 재미난 이름의 오뎅삼총사는 여전히 있었습니다.
돼지목심 미소 절임은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큼 적절한 간과 식감이 좋습니다. 거기에 여기서 파는 잔 사케도 먹으면 아주 좋죠. 저는 혼자서는 술을 즐기지 않지만 친구나 동료, 선배들과 술 마시는 것은 좋아해서 이런 소소한 자리도 즐거워합니다. 물론 잔 사케의 가격은 소소하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니 좋을 따름이죠.
가끔 메뉴에 없는 히든 메뉴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건 청어이소베마끼인데요, 메뉴판에도 없고 설명만 듣고 메뉴를 주문합니다. 후토마끼처럼 생선을 말아 만든 것인데, 속이 쫄깃한 생선살로 차있어서 통통하고 찰지게 느껴지는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때그때 들어오는 해산물에 따라 히든메뉴가 달라진다고 하니, 랜덤박스를 좋아하신다면 아예 히든 메뉴를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원래 오뎅전문점으로 이름이 나있는 곳입니다. 저랑 동기는 이곳에 오면 항상 오뎅을 시키는데요, 자극적이지 않은 적당한 감칠맛을 느끼며 한잔하기 좋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희에게 희소식이라면, 이곳이 가격이 그리 싼 곳은 아니면서도 일반소주를 팔지 않아 술값이 많이 나갔는데 이젠 한라산이 입고가 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한라산을 두고 술을 먹었는데, 먹다 보니 3~4병이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는 것이죠. 그냥, 직장인입니다.
이 사진들은 또 다른 날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교정 중이어서 다시 경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다시 봐도 맛나 보이네요. 오금역 근처에 살고 계시거나 오금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 방문에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따로 예약을 해본 적은 없지만 저녁시간대면 손님들이 많으니 시간대를 잘 살펴가시면 좋겠습니다. 또 동락에 갈 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동락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dongrak_season2?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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