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적부터 나의 신체에 불만이 많았다. 발 아치가 낮아 평발에 가까워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픈 것도, 하체에 살이 잘 붙는 것도(이젠 모든 곳에 살이 붙고 있지만), 곱실거리는 머리와 약간 풀린 듯한 쌍꺼풀도 마음에 안 들었다. 특히 마음에 안 들던 것은 나의 치아. 삐뚤빼뚤한 치아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고, 날카로운 송곳니 때문에 드라큘라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축구를 하다가 앞니가 빠지는 일도 있어 중구난방의 요란한 치열 상태로 계속 살아오고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입버릇처럼 '교정은 커서 돈 벌고 하라'라고 하셨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 돈을 벌면 치아 교정을 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였다. 성인이 되고 대학교 땐 이렇다 할 수입원은 없어서, 직장을 갖은 뒤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