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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2

나는 일 벌이기를 좋아한다.

내가 자랄 때 가장 많이 본 예능은 무한도전이었다. 매회차마다 새로운 포맷이 펼쳐졌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멤버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새로운 자아를 찾는 듯 또 다른 별명이 만들어졌다. 이런 예능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매년 단기 계획이나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연말과 연초의 연례 행사였다. 적어도 대학교 생활까지도 여러 동아리를 기웃거리거나, 공모전을 준비하는 등 내 기준에서 프로젝트라고 할만한 일들을 해왔다. 요새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회사 일이 바빠서인지 개인적으로 일을 많이 벌이진 않는다. 삶이 조금 무료하던 찰나, 뮤지컬을 좋아하는 내게 한 극단의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뮤지컬 남자배우’를 구하고 있었는데, 직장인 극단이래서 더 생각하지도 않고 지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고 있지 ..

known's JOURNAL 2021.12.26

나는 정리하기를 좋아한다.

바쁜 하루였다. 오전부터 있을 오피스 정리를 앞두고 급한 일부터 처리했다. 그리고 시작된 사무실 청소. 그 동안 묵혀왔던 여러가지 샘플과 목업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하나둘 치우다보니 정말 시간이 많이 흐른 물건도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을지 가늠도 안되는 것들, 그렇게 중간중간 청소를 하면서도 무엇인가가 또 나오고, 오랜만에 보는 것들은 새로 본 것 마냥 신기하고 반갑다. 어제 글을 쓰고 내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볼 틈이 많지는 않았지만, 오늘 회사에서 정리를 하면서 내가 참 정리하기를 좋아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정리를 할 때면 마주하는 물건들은 내게 추억을 말해주고, 그 때의 경험을 살려주고,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들게 하고, 다시 남겨놓고 싶은 미련을 남긴다. 그래서 ..

known's JOURNAL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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