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랄 때 가장 많이 본 예능은 무한도전이었다. 매회차마다 새로운 포맷이 펼쳐졌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멤버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새로운 자아를 찾는 듯 또 다른 별명이 만들어졌다. 이런 예능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매년 단기 계획이나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연말과 연초의 연례 행사였다. 적어도 대학교 생활까지도 여러 동아리를 기웃거리거나, 공모전을 준비하는 등 내 기준에서 프로젝트라고 할만한 일들을 해왔다. 요새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회사 일이 바빠서인지 개인적으로 일을 많이 벌이진 않는다. 삶이 조금 무료하던 찰나, 뮤지컬을 좋아하는 내게 한 극단의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뮤지컬 남자배우’를 구하고 있었는데, 직장인 극단이래서 더 생각하지도 않고 지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고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