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T렛미인] 02. 스마일라식을 했습니다 | 강남역 스마일라식 |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의원
01. 눈 수술을 위한 준비 (설문)
한번 신체변화를 고려하니, 다음 번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치아 교정을 시작하고 난 다음은 바로 이어서 안과를 예약했는데요. 바로 스마일라식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애당초 라식이나 라섹은 고려하지 않았고, 친구들이 스마일라식이 좋다고 하니까 만약에 시력 교정 수술을 하게 되면 스마일라식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목표만 가지고 있었어요. 일단 진짜 하면 좋은지 친구들에게 아래처럼 질문지를 작성해서 자문을 구해보았습니다.
1. 종류 : 어떤 시력 교정술을 했나요?
2. 장소, 시기 : 어디서, 언제 했나요?
3. 가격 : 얼마에 했나요?
4. 부작용 : 빛번짐, 눈부심, 건조증, 어지러움, 초점 흐림, 비문증 악화 등 부작용이 있나요?
5. 교정시력 : 현재 시력은 몇인가요?
6. 만족도 : 만족하나요? 후회하지 않나요?
이렇게 그냥 던진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변해준 친구들 덕분에 마음을 더 빨리 굳힐 수 있던 것 같아요. 아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본 표입니다. 수술 후에 시력이 높아진 것이 근본적으로는 만족도에 영향을 주겠지만, 그전까지 쓰던 안경이나 렌즈를 쓰지 않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이 매우 커 보였습니다. 설령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안경을 안 써서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20년 가까이 써온 안경과 렌즈를 이제 놓아줄 때라고 생각했죠. 가장 우려가 됐던 부분은 부작용이었는데, B 친구의 경우는 부작용이 전혀 없었고 시력도 아주 높게 나오고 있는 편이라 신기하고 혹하기도 했습니다. 부작용은 내용이 길어 그 아래 따로 정리해보았어요.
A | B | C | D | E | F | G | H | |
1. 종류 | 스마일라식 | 스마일라식 | 라식 | 라식 | 라섹 | 라식 | 라섹 | 스마일라식 |
2. 장소 | 강님비앤빛 | 인천한길안과 | 압구정S&B | 압구정S&B | 압구정어딘가 | 밝은성모안과 | 압구정S&B | 눈에미소안과 |
3. 시기 | 2021.08 | 2019.02 | 2013 | 2013.12 | 2012.12 | 2014.초 | 2011.12 | 2019.01 |
4. 가격 | 200중반 | 200중후반 | 200수준 | - | - | 150수준 (학교연계) |
- | 200후반 (왼쪽 각막 강화술까지 받음) |
5. 교정 시력 | 양안 1.0 | 양안 1.5 (초기 1.0) |
양안 0.9 (초기 0.7) |
1.0/1.2 | 1.0/0.5 | 1.0~1.5 | - (입사 후 안좋아진 느낌 있음) |
양안 1.2 |
6. 만족도 | 매우 만족 | 매우 만족 | 만족 | 매우 만족 | 매우 만족 (광명찾아 너무 행복) |
매우 만족 | 만족 | 매우 만족 |
[부작용은 어떠했나요?]
A : 초기에는 안구건조가 매우 심했는데, 한 두 달 뒤부터 안정화된 느낌
C : 빛번짐이 있었는데 지금은 빛이 안 번지는 게 어땠는지 기억이 없어 크게 문제없음, 특히 건조가 심했는데 언젠가부터 괜찮아짐
D : 안구건조와 눈부심이 심해졌음
E : 눈부심이 조금 있음
F : 렌즈 낄 때 건조가 더 심했어서 건조는 딱이 없었음, C의 빛번짐 내용에 공감, 차에서 건너편 헤드라이트 보면 눈 멀 것 같았음
G : 수술 직후 초점이 흐릿한 것은 있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서 넘김, 그 외 부작용이라 할만한 것 없음
H : 밤에 신호등 보면 빛번짐, 안구건조 심해짐
사실 부작용 내용만 보면, 부작용을 아예 느끼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도 분명 있는데도 만족도가 이렇게 높은 걸 보면 이건 해야 하는 수술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는 스마일라식을 할 생각이었는데 스마일라식을 한 친구들은 모두 본인이 한 수술에 만족해서 그대로 안과검진을 예약했습니다. A 말고도 예전부터 강력하게 스마일라식을 추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 덕으로 병원은 강남 비앤빛밝은세상안과의원으로 정했습니다.
레이저 라식은 역시 비앤빛!
bright.bnviit.com
02. 수술 전 검사 (수술 6일 전)
일단 검사를 하고 수술이 진행이 될 수 있는지, 눈은 건강한 지부터 알아보고 싶어서 진료 당일 수술이 있음에도 진료만 먼저 잡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진료 자체도 2시간이 넘게 걸리는 힘든 검사더라고요, 강남 GT타워 건물 지하에서 약간은 공장 같은 생산품 라인에 태워져 있는 듯했습니다.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검진 기계들과 시력 검사기들, 다 똑같은 건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 기억이 잘 안 날 것 같아서 받으면서 하나씩 써보았어요.
[받은 검사를 순서대로 적어본 것인데, 거의 대부분 그냥 턱을 받치고 눈을 땡그랗게 뜨고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1. 1차 시력 검사 (10분 정도 계속했는데, 제가 꼭 하나씩 틀리게 읽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2. 안압 검사 (정상 10~21mmHg인데 양안 15 정도였습니다)
3. 동공 크기 검사 (동공 크기로 빛 번짐, 눈부심을 예측하는 건데 동공이 작아서 적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4. 각막두께 검사 (500~550 마이크로미터가 평균인데, 520 정도로 평균량이고 60 마이크로미터 정도를 깎을 것이라 했습니다)
5. 각막 크기 검사 (평균 11.6mm인데 딱 평균량이었습니다)
6. 각막 내피세포 검사 (세포의 개수를 검사하는 건데, 2000개가 넘으면 그냥 정상으로 치는 것 같습니다)
7. 2차 시력 검사 (글 읽는 것보다 빨간색, 초록색으로 구분된 두 화면의 선명도가 비슷한지 맞추는 작업을 했습니다)
8.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 검사 (안구건조 예상을 위한 검사로 오른쪽이 3.5초, 왼쪽이 8초로 건조증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 합니다)
9. 아벨리노 DNA 검사 (각막이상증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유니버설 5종 검사로 입안의 상피세포를 채취해가십니다)
10. 타깃 검사 (빛이 나오는 한 지점을 바라보고 그 주변에 나오는 형상들이 있으면, 그 형상을 쳐다보지 않고 버튼을 누르는 검사)
11. 3차 시력 검사
중간중간 빼먹은 것도 있고, 아예 암실에서 진행하는 검사도 있었습니다. 타겟 검사는 거의 게임 같았는데, 어떤 용도인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수술할 때 동공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정도를 보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검사들이 정말 다양하죠? 저는 그냥 눈을 뜨고 있었고, 2시간 내내 '읽어보세요', '깜빡깜빡', '다시 깜빡', '빛나와요', '바람나와요', '다시 번쩍' 등의 얘기들만 듣고 있었습니다. 뭔가 거기 계신 분들도 기계적으로 하시는 느낌...? 여하튼 이렇게 검사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안약을 넣어주시는데요,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한 것이지만 안약을 넣고 온 세상이 뿌옇게 변하고 초점도 안 맞아 보는 데에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괜찮아지더라고요. 원장님 상담까지 마치고 수술 예약까지 완료했습니다. 검진을 받고 바로 6일 뒤였어요.
03. 수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
수술 당일에도 그렇게 떨리진 않았어요. 금방 끝날 수술이고, 병원에서는 끝나고 버스를 타고 가도 된다고 해서 저는 그냥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 예약 한 시간 전 병원에 도착해서 비용 수납을 하고, 소지품을 맡기고 수술센터로 들어갔습니다. 비앤빛에서는 자가혈청 안약이라는 것을 서비스로 만들어주시는데, 이를 위해 수술 전 피를 뽑습니다. 피를 뽑은 뒤에는 눈에 마취 안약을 넣어주시고 그 주변에 마취약을 발라주십니다. 그렇게 가만히 눈 감고 앉아있으면, 10분 정도 후에 원장님 검진을 받고 수술을 받으러 갑니다.
수술실은 아주 큰 기계들이 3개 있는데요, 그 기계가 레이저 기계더라고요. 그 기계에 딱 누워있으면 제 눈에 레이저를 쏘는 겁니다. 그때까지도 딱히 무섭진 않았어요. 한 20분인가를 가만히 앉아있다가, 수술 전에 수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시는 걸 듣고 10분 정도 더 있다가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수술은 눈에 뭔가를 끼워서 감지 못하게 하고, 초록빛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라고 합니다. 레이저를 쏘면서 점점 초록빛이 사라지는데도 초록빛을 계속 보고 있으라고 해요. 와, 근데 막상 수술을 받는 입장이 되니까 제 동공에 지진이 난 게 저 역시 느껴지는 겁니다. 오른쪽 눈의 레이저를 마치고 원장님이 그렇게 동공 움직이면 수술이 fail 난다고 하시면서, 왼쪽은 가만히 계셔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꼼짝없이 눈을 부릅뜨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경을 집중해서 그런지, 수술이 끝나고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수술은 다행히도 잘 마쳤습니다. '오른쪽 눈 레이저 - 왼쪽눈 레이저 - 왼쪽눈 후처리 - 오른쪽눈 후처리'라는 효율적인 흐름으로 수술이 진행되었고, 후처리를 해주시면서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려와서 원장님이 검사를 한 번 더 하고 아까 만든 혈청 안약을 받으면 퇴원입니다. 수술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아주 길게 느껴졌고 공포스러웠습니다. 못할 건 아닌데 2번 경험하고 싶진 않아요. 수술 후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데도 짐 챙겨서 귀가하라고 하고 수술센터에서 내보내 져서 문이 딱 닫히니까 뭔가 서럽더라고요. 공장에서 방금 품질검사를 마치고 출하된 제품 느낌...? 보이지도 않는 폰의 화면을 여차저차 눌러 택시를 탔는데 눈도 못 뜨겠고 눈이 시려서 눈물샘이 폭발했습니다. 집에 와서 약을 거의 던지듯이 놓고 타이레놀을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04. 수술 후, 그리고 현재까지 (수술 8일 차 후기)
수술 후 1일 차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눈은 안 떠지고 아프지, 눈물은 계속 나지,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건 잠을 자는 것뿐이더라고요. 온 신경이 눈에 집중되니 머리도 너무 아팠습니다. 수술한 지 5시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눈물은 멈췄고 그때부터 빛 번짐이 심하고 눈을 제대로 안 뜬 느낌이긴 하지만 시력이 회복된 게 느껴졌습니다.
그다음 날은 정기검진의 첫 시작으로 다시 안과를 찾았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왼쪽 눈에 살짝 염증이 있더군요. 그래서 소염제를 더 많이 투약하기로 했습니다. 뭐, 따라야죠. 눈이 그렇게 아픈 걸 처음 겪어보니 시각의 소중함을 호되게 느꼈습니다. 회사를 가서도 모니터를 보기 불편해서 바로 밝기를 낮추고 다크 모드로 변경해서 보고 있습니다. 술도 안 마시고 TV도 안 보고 요새는 라디오를 듣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매일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어제 다시 안과를 가보니 염증은 거의 다 괜찮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수술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수술 후 관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후관리만 제대로 되면 돈이 들뿐 너무 겁먹지는 않아도 되는 수술입니다. 여전히 안약을 넣으면 세상이 좀 뿌옇지만,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된 듯해요. 친구들의 부작용 얘기를 다시 생각해봤을 때, 제가 특별히 부작용이 심한 것 같진 않고, 빛 번짐은 아직도 모니터를 볼 때 많이 느껴지곤 합니다. 저도 앞으로 더 잘 관리해야겠죠. 원래 먹고 있던 루테인도 더 잘 챙겨 먹으려고요. 여러분도 혹시 수술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실 수 있는 분에게만 추천드립니다! 치아 교정은 상당히 장기플랜인데, 이건 단숨에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안구 건강 관리는 지금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