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n's JOURNAL

2월 28일의 감사일기

권노운KWONKNOWN 2022. 2.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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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잠들었는데도 뭔가 밤새 뒤척이다가 조금은 피곤한 상태로 7시에 잠에서 깼다. 그래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려고 했지만 앉지도 못하고 사람도 많고 번잡스러워서 그냥 퇴근길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퇴근길이다. 삼일절을 앞둬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휴가를 쓰셨다. 그만큼 문의도 적고 할 일도 많지 않은 하루였다.

여유로운 하루에 어울리는 일들은 뭐가 있을까? 미뤄오던,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는 그런 것들 아닐까? 지난 번에 파쇄를 시작했다가 양이 너무 많아 관뒀던 나의 프로젝트 도면을 다시 꺼내 파쇄기에 고이고이 집어넣었다. 파사삭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도면들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아, 이거 했을 때는 이랬는데, ' '이맘때쯤엔 진짜 퇴사하고 싶었는데' 등등 추억이라면 추억일 수 있는 기억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 도면들은 이제 종이가루가 되었지만, 그때 그 순간들은 다시 내 머릿속에 찾아왔다. 그 시간을 잘 지나온 나 스스로에게도 감사하고, 그때 그 순간들마다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줬던 동료들이나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프로젝트를 잘 마치고, 보안을 위한 도면 파쇄까지 끝냈다.

여유로워도 할 일은 하기 위해 샘플도 조립해보고, 필요한 곳에 샘플도 보내고, 며칠 후 있을 작업을 위해 자재도 준비하는 등 시간을 보냈다. 바쁘진 않았다. 매번 이렇다면 좀 지루할 것 같은데, 딱 숨돌릴 수 있는 타이밍에 내일은 또 휴일이어서 기분이 아주 좋다. 동기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었는데, 그간 나의 활동과 동기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내가 티스토리에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관심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그전에는 머릿속으로 구상을 오래 하거나 만들어둔 무언가를 계속 수정만 해서 결국 꾸준히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양질의 콘텐츠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계속해나가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 습관을 먼저 잘 길들인 다음, 더 질을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다음 스텝을 고민해볼 것이다. 어찌 되었건, 2월 한 달을 꾸준히 잘 보내온 나에게 자축의 감사를 보낸다. 모두 즐거운 2월의 마지막 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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