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n's JOURNAL

2월 23일의 감사일기

권노운KWONKNOWN 2022. 2. 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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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친구와 함께 조개구이를 먹고 약간의 언쟁이 있어서 마음이 좀 불편했는데, 서로 마음이 약해서인지 얼른 화해를 하고 풀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나서 웃고 떠들고 싸우고 화해하고 할 친구가 있다는 것에 얼마나 고마운가. 시간이 지나면 또 추억이 될 것이라며, 어쨌든 친구와의 기억들이 이렇게 하나씩 쌓여감에 감사하다.

아침에는 숙취가 좀 심해서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기 바빴다. 여차저차 출근을 해서 점심시간 전에, 마케팅 자료 제작을 위해 내가 참여했던 프로젝트 인원들과 마케팅 기획자분들이 모여서 미팅을 진행했다. 내가 조리있게 말하는 걸 좀 못하긴 하는데, 사실 개발하면서 내가 내 제품에 자신감이 좀 부족했던 터라 제품을 자랑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많이 긴장을 했다. 그래서 충분히 말씀드리지 못할까봐 걱정이 됐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분위기가 자연스레 풀려 나도 나중에는 편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되려 말을 하다 보니 ‘이런 점까지도 고려를 했었지’라며 괜히 더 자랑하게 되고 사소한 것까지 말하게 되었다. 내가 했던 일을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가 했던 활동들을 마케팅, 광고 직무를 하시는 분들은 또 다른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도 새삼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만약에 내가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테스트를 수행했고 그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 뭘 했다’라고 한다면, 그분들은 ‘이런 특성을 드높이기 위해 이러이러한 테스트까지 수행해봤는데, 0000번의 테스트를 거쳐서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다’라는 식으로 고객이 뭔가 인지할만한 숫자와 귀추가 주목되는 언어를 골라내시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런 다양한 과정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 오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오늘부터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다녀왔다. 작년만큼 큰 규모이지만, 풍등 전시 같은 대규모 공간 전시는 없었다. 새로운 제품도 많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각 회사의 제품을 잘 보여주기 위한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서 관람 자체가 즐거웠다. 이전까지는 제품을 사야될 것 같은 시장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제품의 가치를 즐기고 작품처럼 보이게 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동종업계에 다니면서, 이런 큰 규모의 전시가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팔아야 할 발품을 줄여서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보는 이들 모두 안전하게 관람하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방청소와 빨래로 여유로우면서 여유롭지는 않은 저녁이었다. 오늘 하루 잘 보냈으니 내일도 잘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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