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의 아침일기
일어난지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어쨌든 매일 아침에 일기를 쓰기로 했으니 적어보겠다. 어젯밤에 1월 계획에 대해 리뷰하고 2월 계획을 다시 작성해보았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아침일기를 매일 쓰게 되었다. 매일 감사한 일 3가지를 적어야 하는데, 지금 마음 같아서는 감사한 일이 그렇게 많을까 싶다.
먼저, 이렇게 휴가를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특정 누군가에게 감사한 것은 아니고, 내가 맡고 있는 일이 적절히 분배되었고 나 역시 정리를 하고 왔던 터라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물론 어제며 오늘이며 업무연락이 종종 오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집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가볍게 답변을 해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썩 나쁘진 않다. 바쁜 와중에 2월 시작을 여유롭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설 연휴 동안 음식을 준비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나에게 음식을 챙겨주신 어머니에게도 감사하다. 나도 전을 많이 부치긴 했지만, 설 전에 매형될 사람이 온다고 그때부터 음식을 계속 준비하신 어머니의 노고 덕에 많은 먹거리를 챙겨올 수 있었다. 그래서 따뜻한 말과 두둑한 용돈으로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운전 못하는 자식들을 한명 한명 다 태워다주신 아버지에게도 감사하다. 발이 좀 아프셔서, 올해는 정말 운전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감사하다. 감사에 대한 글을 쓰면서 보니, 참 내가 주변의 많은 것들에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다. 내가 번 돈이고 그 돈으로 이뤄낸 무언가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의 도움도 많았고 지금도 내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 이뤄내는 것들이 많다. 더불어 나의 노력에 대해, 내가 나에게 고생했고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한동안은 나에 대해 너무 나몰라라 했던 것 같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으니, 하던 일들도 점점 재미를 못 느낀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오늘은 삶의 여유와 부모님, 나 자신에 대해 감사함을 전해보았다. 감사일기의 목적이 무언가에 대해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쓰다보니 내 삶에 대한 관찰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인 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꾸준히 작성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