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n's JOURNAL
나는 초록과 갈색을 좋아한다.
권노운KWONKNOWN
2021. 12. 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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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내가 초록색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초록색을 보면 왜인지 마음이 편하달까? 나도 모르게 초록을 온통 바르고 있다. 초록색 옷이며, 이불과 베개는 물론이고, 냄비와 핸드폰 케이스, 가방까지! (다행히 지금 핸드폰케이스는 노랑이다) 회사에서 초록에 진심인(?) 나를 보고 디자이너님이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한 적이 있다. 장난이 섞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별로 부끄럽거나 당황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렇게 내가 초록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좀 더 광범위하게 보자면, 나무와 관련된 색을 좋아한다고 보는 게 좋겠다. 그린과 우드컬러의 조화, 거기서 오는 편안함이 좋다.
지금 내 집은 원목테이블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함께 있는데, 넓고 단단하고 차가웠던 대리석테이블에 벗어나서 기쁘다. 처음에는 대리석테이블이 있으면 아주 좋을 것 같았는데,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있었다. 자리를 내어주고도 충분한 이득을 못보는 느낌? 친구나 동료, 지인들을 부를 때는 긍정적으로 보이다가도, 혼자 있을 땐 광활하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크기 자체도 컸지만, 차가운 느낌과 사용할수록 낡아가는 느낌이 싫었다. 나무가 갈라지고 패이는 느낌과는 또 달랐다. 그래서인지 원목테이블에 대한 갈망이 계속 있었는데, 행동에 옮겨서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다. 와인을 마시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이 이어지지가 않는다. 어쨌든 초록과 갈색이 좋다는 얘기,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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